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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척결 내세워 대책없는 대규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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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이 민원부서의 잇단 비리사건을 계기로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사를 전격 단행한 데 대한 반발이 속출, 사표 제출·발령지 거부·업무 공백 등 경찰 조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따라서 각 경찰서 마다 상당기간 조직 내부의 동요와 새로운 부서의 업무 미숙 등으로 각종 민생치안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터져나온 성인오락실 뇌물수수사건으로 어수선한 조직내 분위기 쇄신, 장기 근무의 유착 비리 차단 등을 내세워, 20일 각 경찰서별로 100명 가량씩 모두 670명을 다른 경찰서로 무더기 전보조치했다.

이로 인해 각 경찰서 마다 형사계·수사2계·소년계 등 외근직원들이 상당수 교체되고 북부경찰서 정보2계 등 일부 부서는 전체 직원의 80%가 바뀐 경우도 있다.이같은 전보 인사는 정기인사시 마다 △희망 경찰서 △생활 근거지 △개인 특성 △직능 △경찰서 인력상황 등을 고려했던 것과 달리 단순히 수사·형사 등 민원부서 5년 이상(73명), 현 부서 10년 이상(579명) 만을 인사잣대로 삼아 심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서부경찰서 한 고참 경위는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못하겠다"며 이날 사표를 냈고 다른 경찰서 일부 직원도 사표를 내겠다며 한때 발령지를 거부했다.

수성서에서 북부서로 전보된 한 경찰관은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갑자기 옮기는 게 온당한 것이냐. 대형사건이 또 터지면 또 인사를 할 것이냐"고 불만을 쏟았다.

동부서에서 서부서로 옮긴 30대 형사는 "지난 6년 동안 관리해온 활동무대가 갑자기 바뀌어 업무에 적응하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몇명의 비리 직원 때문에 경찰 조직의 전체를 뒤흔드는 인사를 하는 윗사람들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이번 인사는 또 경찰서별 인력 수급을 제대로 파악않고 단행, 북부서의 경우 형사반장 3명이 자리를 옮겼지만 전입자중 반장요원 자격을 갖춘 사람도 없고 희망자도 없어 고민하고 있고, 수성서 등 일부 경찰서는 반장요원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발속에서도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경찰과 업소의 유착고리를 끊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중간 간부는 "경찰 고위간부들이 말로는 경찰 개혁을 외치면서 말썽이 일 때 마다 이런 식의 미봉책을 쓰고 있다. 차제에 경찰관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자질 향상, 처우 개선)도 근본적으로 따라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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