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의 사설기관 모의고사 응시횟수 제한조치 이후 공교육 단위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대구.경북 교사들이 직접 출제하는 고3 모의고사가 오는 30일 시행돼 학력진단과 진로선택에 애를 먹던 지역 교사와 수험생, 학부모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시험에는 부산, 대전 등의 교육청과 고교에서 응시참여를 요청하고 이후 공동 출제와 시행을 모색하는 등 민감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고교 교장협의회는 11일 모의고사 응시횟수 제한으로 수험생들의 학력 평가와 진학지도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오는 30일 자체 출제한 모의고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제출제에는 지난 1일부터 대구 13명, 경북 12명 등 25명의 교사가 참가했으며 17일까지 문제를 2배수 정도 출제한 뒤 수능시험 출제경력이 있는 교수, 서울지역 모의고사 출제기관 등의 자문을 거쳐 문제를 최종선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수능시험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범위 밖을 포함한 통합교과형으로 제2외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을 치른다.
이번 시험에는 대구.경북 인문계 고교 대부분이 이미 응시신청을 했으며 일부 실업계 고교 진학반 학생들도 응시의사를 밝히고 있어 응시학생은 5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고교 교장협의회는 이번 시험결과를 분석한 뒤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초 등 올해 중 2, 3차례 자체 출제한 모의고사를 치를 방침이다. 또 고교 1, 2학년생에 대해서도 올해 한차례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의 자체 시행 계획이 알려지자 모의고사 횟수 제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다른 지역 교육청과 고교들도 공동 출제와 시행을 대구.경북에 요청하거나 자체 시행할 움직임을 보여 공교육 단위의 모의고사는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모의고사 실무를 맡은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매번 2배수 정도를 출제해 문제은행으로 보유할 계획이므로 내년에는 월단위 시행도 가능하다"면서 "부산, 대전, 광주 등지에서 공동 시행을 요청하고 있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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