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일 선구인명부 확정

한나라당의 5.31 전당대회를 2주일 앞두고 총재경선 후보간의 초반 기세싸움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초반 당권경쟁에 불을 댕긴 쪽은 강삼재(姜三載) 의원 캠프. 강 의원측은 17일 경남 도의회 의원 40명이 연명으로 자신을 지지했다고 밝히고, 이들의 지지성명을 공개하고 나섰다.

지역 대의원들의 도움을 업고 당선된 도의원들은 바닥표에 강하다는 측면에서 강 의원측은 기세선점에 뒷심을 받쳐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강 의원은 여세를 몰아 이번 주말까지 부산, 경남지역을 돌면서 지지표를 다지고, 내주 23일에는 광주, 전남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도동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김덕룡(金德龍) 의원측은 "우리 편에도 공개 지지는 않고 있지만 경남지역 일선에서 발벗고 뛰는 도의원들이 줄잡아 10명은 넘는다"고 자신감을 표명,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3일 대구.경북에 이어 24일에는 부산, 경남을 방문,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손학규(孫鶴圭) 당선자측은 "공개적인 지지는 큰 의미가 없다"며 18일 광주로 내려가 지역색이 엷은 경기지역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지지기반을 닦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은 지난 16일 망월동 5.18 묘지 방문을 계기로 호남지역을 재점검했기 때문인 듯 다소 느긋한 자세로 비주류 3인의 행보를 주시한 채 18일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하는 등 평상업무에 전념했다.

이처럼 비주류 후보를 중심으로 한 물밑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대의원들에 대한 금품, 향응제공 제보가 상당히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17일 전국 지구당에 금품, 향응금지 공문을 내려보냈다.

선관위 관계자는 "총재후보들 가운데 향응제공이 심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지구당위원장에게 500만원, 대의원들에게 20만원씩을 전당대회참석을 위한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나눠주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또 선관위는 경남 도의원들이 강삼재 의원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나온데 대해서도 자칫 경선분위기를 과열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선관위는 19일 당무회의에서 대의원 348명이 선임되면 모두 7천703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되는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계획이어서 내주부터 본격적인 당권경쟁의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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