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노모와 정신질환을 앓는 여동생을 부양하던 50대가 집에서 숨졌으나 노모 등이 이 사실을 모른 채 4일동안 함께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오전 10시쯤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 ㅅ아파트 송모(51)씨 집 작은 방에서 송씨가 숨져 있는 것을 둘째 형(52·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의 형은 "동생이 며칠째 누워 식사도 못하고 있다는 여동생의 연락을 받고 가보니 이미 숨진 채 시체 일부가 부패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송씨는 알코올성 간경화로 지난 19일쯤 숨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노모(80)는 치매에, 여동생(45)은 정신질환자여서 송씨의 죽음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모녀는 송씨가 숨진 사실을 모르고 4일동안이나 녹즙과 죽을 먹이다 깨어나지 않자 이웃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밝혔졌다.
숨진 송씨는 노모와 정신질환을 앓는 여동생을 돌보느라 혼기를 놓쳐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부산·李相沅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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