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종금이 24일 영업정지됨에 따라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됐다.거액 예금이 잇달아 인출되면서 긴급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 영업정지 기간중인 3개월내로 인수자를 찾아내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인가취소로 퇴출당할 운명에 처하게 됐다.
△영업정지의 배경=서울소재 종금사와의 합병 등 생존책을 추진해 온 영남종금이 영업정지라는 '긴급조치'를 당한 것은 긴급 유동성 위기를 맞았기 때문.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고객 인출요구가 몰려 최근 1주일사이에 1천억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창구는 조용했지만 고액 예금주들이 인출에 나서자 힘없이 무너진 셈이다.
영남종금은 특히 1대주주인 학교법인 영남학원이 거액의 예금을 인출한 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며 영남학원측을 맹비난하고 있다.
영남학원은 영남대, 영남대병원 등이 예치해뒀던 예금을 지난 주말부터 수십 억원 단위로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종금사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1대주주가 앞장서 예금을 인출함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재촉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영남학원측은 자금운영계획에 의거해 영남종금에서 순차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들어 거액을 인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영남종금은 앞으로 새 주인이 나서 인수당하거나 문을 닫는 두 가지 길중 하나를 가게된다. 3개월 뒤 자력으로 회생할 수도 있지만 이미 합병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었으므로 독자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영남종금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여타 종금사와의 합병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서울 소재 종금사들이 은행 등에 맞서 살아남으려면 규모를 키우는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대구·경북에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영남종금은 우선 인수대상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영남종금 관계자는 "인수자를 물색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종금은 지금까지 서울 중앙종금, 아세아종금 등과 합병협상을 벌여왔으며 특히 중앙종금과는 1차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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