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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주식으로 먹자 주민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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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해소 '고육지책'함경남도 함흥에서는 이달초 감자요리 품평회가 개최됐다. 이 품평회에서는 생감자김치·감자속통배추김치·감자명단식혜·감자가자미식혜 등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식량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기존의 옥수수밭에 감자를 심는 등 감자농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에서는 요즘 '감자의 주식(主食)화'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다. 100여가지의 새로운 요리가 선보인 함흥 감자요리 품평회도 감자의 주식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며, 이와 비슷한 행사가 지난해 가을 평양에서도 열렸는데 이때는 200여가지의 요리가 출품됐다고 한다.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는 감자를 이용한 여러가지 식품개발 연구도 진행하고 있고, 또 상당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평양 어린이영양식품연구소에서는 지난 2월 감자를 주원료로 한 애기젖가루(분유)와 암가루(이유식)을 개발했다. 감자식초도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리개발로 유명한 장철구평양상업대학에서는 최근 '감자료리' '감자음식'이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했다. 한덕수 경공업대학에서는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절단해 부수는 일종의 수동식 믹서인 '가정용 감자가공기'까지 내놨다.

각 언론에서도 감자의 유익함을 계속 홍보하며 '용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4월2일자에서 생감자에는 혈압을 내리는 성분이 많아 고협압에 특효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도 올해초 아침 저녁으로 식사 30분전에 감자즙을 마시면 간장병·당뇨병·위계양 등에, 감자국은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감자의 주식화 시도와 함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각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농업과학원 농업생물학연구소에서 지난 3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씨감자 생산을 위한 새로운 조직배양법을 개발했다. 또 각 도(道)에서는 '무 비루스(무(無) 바이러스)'및 다수확 종자를 확보하기 위한 '감자 조직배양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에서는 감자재배에 필요한 '물거름(물기 많은 거름)' 확보를 위해 감자주산지 주민들에게 돼지사육을 독려하는 한편 감자주산지에는 의료사업 강화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8년 10월 김정일 총비서가 양강도 대홍단군 종합농장을 방문해 "감자는 밭곡식의 왕"이라며 감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뒤부터 감자농사를 대대적으로 장려하기 시작했다. 생산량도 그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 98년 15만여t에 불과하던 감자생산량은 작년에는 45만3천여t으로 증가했다. 북한내 감자 최대산지는 양강도 대홍단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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