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합 협동조합중앙회 출범을 위한 경제부문, 신용사업부문, 축산부문 대표이사가 각각 선임돼 외형적으론 통합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통합중앙회 출범을 위한 내부 문제는 이제부터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중복조직 통합에 따른 이해관계, 인력 조정 문제, 직급 및 호봉 형평성 등의 문제는 가장 큰 내부 숙제다. 또 이런 문제가 밖으로 불거지면 상당한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다. 여론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중복조직 통합이 벌써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하양, 포항, 구미 등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가 지점망을 갖고 있는 지역은 점포 폐쇄 또는 통합이 불가피하다. 통합중앙회가 내놓은 안으로 비교할 때 농협지점망은 수신규모 250억원 미만, 축협지점망은 150억원 미만일 때 통폐합 대상이 된다. 이럴 경우 축협은 경북도지회 점포를 제외하고 폐쇄 또는 통합될 수밖에 없다. 통폐합 기준을 어떻게 잡고 내부 반발을 어떤 식으로 무마시킬지가 과제로 남아있다. 고객들도 신용 대출의 경우 특정지역에 농축협 2개 점포에서 돈을 빌렸으면 한쪽이 흡수 또는 폐쇄돼 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통합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력 조정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통합중앙회법 부칙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는 통합에 따른 인력 감축을 동률로 한다고 돼 있다. 이는 통합 이후 추가 인력 조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농협중앙회가 98년 이후 전체 직원의 24.3%를 감축했고 축협은 12% 정도를 줄인 상태다. 부칙을 따를 경우 축협중앙회는 인원 조정 규모가 통합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 피해의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급 및 호봉 형평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가 대졸 사원 입사 연도 기준으로 축협의 직급과 호봉은 농협에 비해 평균 3직급 정도 차이가 난다. 축협이 상대적으로 직급과 호봉 면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농협 기준에 맞출 경우 축협직원들은 임금과 직급 면에서 피해를 입고 축협 기준에 직급과 호봉을 맞추면 통합중앙회의 인건비 상승 요인이 생겨 경영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 기준으로 직급과 호봉이 맞춰지면 현재 축협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주요 문제에서 비켜 있지만 민노총 소속의 축협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농협 노조가 통합 이후 어떤 결합을 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상으로 복수노조가 허용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2개 조합이 유지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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