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 성폭력도 '위험수위'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이버 성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가운데 성폭력을 접했을 때 성적 희열을 느꼈으며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사람과도 교제를 강요 받거나 성행위를 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 사이버공간에서 성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가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컴퓨터통신 유니텔 이용자 2천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채팅하다 성적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1천035명(54.1%), 전자우편으로 음란물을 받은 경험이 있다 907명(47.4%), 게시판을 통해 음란물을 받은 경우 389명(20.3%)로 조사됐다.

성적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취한 행동으로는 대화방에서 나왔다가 880명(69.1%), 보낸 사람에게 항의 213명(16.6%)인 가운데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 응답도 64명(5.2%)로 나타났다.

성적메시시를 받은 후의 느낌으로는 모욕감을 느꼈다 697명(32.1%)인 반면 재미있었다 1천1명(46.2%), 상대방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302명(13.9%), 성적충동을 받았다 247명(11.4%)으로 집계돼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단순 성적 메시지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성행위를 경험한 뒤 느낌에 대해서는 불쾌하고 창피했다 546명(25.2%), 치욕감을 느꼈다 162명(7.5%)로 나타난 가운데 성적호기심을 느꼈다 672명(31%), 성욕을 느꼈다 236명(10.9%), 자위했다 56명(2.6%), 오르가즘을 느꼈다 14명(0.6%)로 집계됐다.

또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사람과으로부터, 만나자고 강요받은 적이 있다가 1천278명(58.9%), 성접촉 없이 교제한 적 있다 888명(40.9%), 성행위를 한 적 있다 151명(7%)로 나타났다.

사이버 성폭력에 접속된 후 성욕구가 발생했을 때 행동으로는 다른일에 주의를 돌렸다 1천216명(69.3%), 자위했다 345명(19.7%), 실제 가능한 상대와 성행위를 한 적 있다 162명(9.2%), 컴퓨터로 성적메시시를 보냈다 31명(1.8%)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사이버 성폭력이 강간등 성범죄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는 경우가 1천293명(59.6%)으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 371명(17.1%)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천리안 이용자 371명을 대상으로 5월 15일부터 28일까지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것으로 분석됐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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