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히말라야 대설산에 '한고조(寒苦鳥)'라는 새가 살았다. 깃털이 없고 집을 짓지 않는 이 새는 밤이 돼 온도가 내려가면 "추워서 못살겠군. 날이 밝는대로 꼭 집을 지어야지"하며 맹세했다. 하지만 정작 다음날 태양이 솟고 따뜻해지면 간밤의 추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냥 지냈다.
요즘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은 어쩌면 '한고조'가 된 기분일지 모르겠다.
5일 안동지방 낮 최고기온이 34.6℃를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역별 최고기온은 구미 33.8℃, 의성 32.6℃, 영천 33.1℃, 대구 32.7℃ 등이었다.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도 크게 벌어졌다. 춘양의 경우 최저기온이 9.1℃였던데 비해 낮 기온은 32.3℃까지 올라 일교차가 23도를 넘었으며 의성 22.8도, 안동 20.9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일교차가 20도안팎까지 차이났다.
대구기상대는 "맑고 바람이 없는 고기압권내에서 밤 동안 지표가 냉각돼 있다 낮에 더운 남서기류가 유입돼 큰 일교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더위는 목요일인 8일 오후부터 비가 오면서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사설] 민주당 '정치 복원' 의지 있다면,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넘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