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처럼 화려한 모델하우스에서 실속형 축소모형까지'
아파트 선택의 한 기준이 되는 모델하우스가 차별화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평면구조나 마감재의 최신 흐름을 보여줘 소비자들의 주택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과거 모델하우스의 건축이나 운영방법이 '소비자가 살 집을 보여주면 된다'는 수준의 단순하고 획일적이었다면 최근 선보였거나 공개 예정인 모델하우스들은 아파트의 특성에 맞춰 제각각이다.
지난 99년부터 서울·용인·분당 등의 신개발지와 지난 5일 청약을 마감한 대구의 '우방메트로팔레스'의 모델하우스 등은 대형화·고급화 추세의 모델하우스.
'메트로팔레스'는 '궁전'(팔레스)이란 이미지를 위해 외관을 고대 그리스의 판테온신전을 흉내냈다. 중앙천장을 원형으로 처리하고 전망대를 만들어 사업부지를 볼 수 있게 건축했다. 이 모델하우스는 연면적이 1천260평에 이르며 입구부터 고급스런 느낌이 들도록 화려하게 꾸몄다. 건축비용만 15억원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은 아파트 홍보를 위해 이곳에서 인기가수나 유명인 초청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앞으로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첫 사업에 나선 청구는 소비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신뢰를 주고 인건비나 부대시설 조성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본사 사옥안에 '앞산제네스'(6월분양)모델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다. 외부에 부지를 임대해 250~300평 규모의 모델하우스를 조성하면 2억5천만~3억원정도 소요되나 청구는 자체 사옥을 활용, 비용을 1억원선으로 낮췄다.
한라주택 역시 '한라스카이빌'(6월분양)의 모델하우스를 별도 부지를 임대하지 않고 사업부지내에 건축하고 있다. 연면적 400평에 건축비는 1억5천만원 수준. 과거에는 이정도 규모이면 4억원정도 비용이 들었으나 이번엔 '거품'을 뺏다는 것이다대구도시개발공사는 '용산파크빌' 이외엔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해왔다. 현재 분양 중인 '장기누림타운'의 경우 축소모형주택을 만들었다. 비용은 2천만원 안팎. 주수요층이 서민층인 점을 고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모델하우스 건축 비용을 없앴다는 것.
김찬수 대구도개공 분양팀장은 "6억원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조성하면 가구당 200여만원을 분양가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며 "판촉에 어려움이 있지만 분양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델하우스 대신 모형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의 건립비는 3, 4년 전의 2배 수준인 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화려한 치장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조성을 위한 막대한 비용은 결국 소비자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화려함이냐 실속이냐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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