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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주한미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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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비극이 일어난 지 벌써 50년, 남.북 분단의 역사도 그만큼 시간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분단 50년의 세월은 원수처럼 총부리를 맞겨눴던 남과 북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게 만들었고 수호천사처럼 여겨졌던 미국은 한국에 주둔중인 군대가 갖가지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한.미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분단 50년을 맞아 케이블TV Q채널은 남.북 분단 다큐멘터리 3편을 마련, 방영중이다. 첫 프로그램으로 '판문점은 말한다'가 지난 5일 방송된 데 이어 12일 밤9시에는 'U.S.F.K 주한미군'이 전파를 탄다. 서울 용산의 주한미군 사령부를 중심으로 전국 요충지에 자리잡은 98개의 미군기지는 인천의 1.5배에 달하는 총면적과 3만5천여명의 인원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주한미군이 어떤 모습으로 이 땅에 있는지, 왜 이 땅에 남아있는지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한다.

6.25를 거치면서 주한미군은 남한에서 평화의 수호자이며 절대 우방으로 인식돼왔으나 미군기지 곳곳엔 다른 모습의 미군이 군림하고 있다. 동두천 보산동과 송탄 기지촌의 아픈 역사, 한미행정협정(S.O.F.A)속의 불평등한 한미관계등이 한국민들의 가슴에 멍울져 있다. 최근 오폭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매향리의 50년 사연도 현재의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국익을 위해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입장과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들, 기지촌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의 입장을 다각적으로 살피고 있다.

'임수경'(19일 밤9시 방영)은 지난 89년 평양의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대협 대표로 참가한 뒤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왔던 임수경씨의 방북사건을 다룬다. 당시 한국 외국어대 4학년이던 임씨를 북쪽에 파견했던 전대협 대표 임종석씨의 목소리를 통해 학생축전 참가 이유, 반대를 뚫고 굳이 판문점으로 귀환한 이유, 민간 통일운동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당시 북한 사람들이 임씨를 얼마나 환영했는지, 임씨가 북한 사람들이 대외용으로 설치해둔 컴퓨터를 보고 "우리 집에 있는 거랑 똑같네"라고 말해 간부들이 기절초풍했던 사연, 티셔츠 차림을 속옷 같다고 입지 않던 북한에서 임씨가 돌아간 뒤 티셔츠 유행이 분 모습 등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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