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동안 돌발적인 외교정책들로 난처한 상황을 만들었던 북한의 불가해한 정권에 대한 지식을 얻을 작정이라고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그의 생각이 무엇이고 그가 그런 회담과 행사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등을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때문에 국제정치 위기가 잇따라 발생하는 동안 미국 외교관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못해 거의 어둠 속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의 은둔에서 벗어나 지난달말 갑자기 중국을 방문한 뒤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외교관들로부터 북-중 정상회담에 관해 대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미국측은 북-중 정상회담보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 위원장과 만나 회담한 뒤에 김 위원장의 성격이나 의도 등에 관해 더 깊은 분석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한국전쟁 이후 매우 긴장된 관계였으며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엄청나게 크고 20세기 말 중국의 부상에 이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미국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변화를 관심깊게 지켜볼 작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한국 전문가인 마커스 놀런드는 평양측이 개혁조치를 취하고 그동안의 충돌지향적인 정책을 순화시킬 경우 결과적으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가 더 쉬워질 것이며 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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