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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벌써 북녘 고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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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오다니" "정말 고향에 가기는 가는 겁니까"온 나라에 감격과 환호가 물결치고 세계가 놀란 15일.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남북한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 채택 소식에 실향민들은 놀라움과 기쁨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실향민들은 14일 오후부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가 하면 아침 일찍부터 동료 실향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벅찬 감격을 함께 나눴다.

함남 단천군이 고향인 심재현(69.대구시 중구 대봉동)씨는 "1.4후퇴로 혼자 고향을 떠날 때 열흘만 있으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차완용(80.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 이북5도민연합회장은 "합의문을 듣기 위해 새벽 1시까지 TV를 지켜봤다"며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향민 이예근(69.수성구 상동)씨는 "남북 정상이 서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50여년을 기다려온 보람을 이제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용삼(81) 함남도민회 부회장도 "눈 감기 전에 고향 땅 한 번 밟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꿈이 이제 두달만 있으면 실현될 것 같다"며 "도민회 동료들과 오는 17일 금강산관광을 가게 돼 있는데 지금 당장 출발하고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대구시민회관내 이북5도 대구사무소에도 아침부터 이산가족 방문 신청 등을 문의하는 실향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한응수(72) 대구사무소장은 "실향민들 대부분이 '전혀 뜻밖이다', '정말 믿어도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일정.방법이 조속히 마련돼 실향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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