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위원장 발언록

◆ 13일 오전 1차 정상회담 중에서

▲인민들 한테는 그저께(11일) 밤에 김 대통령의 코스를 대줬습니다. 대통령이 오시면 어떤 코스를 거쳐 백화원까지 올지 알려줬습니다.

준비관계를 금방 알려줬기 때문에 외신들은 미처 우리가 준비를 못해서(김 대통령을 하루동안) 못오게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인민들은 대단히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와서 보고 알겠지만 부족한 게 뭐가 있습니까.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외국수반도 환영하는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도덕을 갖고 있습니다.

▲주석님께서 생존했다면(백화원 영빈관까지 오는 승용차 좌석에) 주석님이 앉아 대통령을 영접했을 것입니다. 서거전까지 그게 소원이셨습니다.

◆14일 오후 2차 정상회담 중에서

▲약속한대로 찾아뵙는 게 좋습니다. 암만 대우 잘해도 제 집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김 대통령이 옥류관 냉면을 드셨다는 대답에)오늘 회담이 오후에 있어서 너무 급하게 자시면 맛이 없습니다. 시간 여유 갖고 천천히 잘 드시기 바랍니다.

평양시민들이 굉장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용단을 내리셔서 오신 것에 대해 온 인민들이 뜨겁게 마중하고 했는데 인사가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 중국 갔더니 김치가 나오는데 한국식 김치가 나와서 남쪽 사람들 큰일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쪽 사람들이 김치를 (세계에) 소문나게 하고 다시 일본에서 '기무치'라고 하는데 북조선 김치가 없어요. 남조선 김치는 좀 짜고 북조선 김치는 물이 많이 들어가는 차이가 있어요.

◆14일 오후 목란관 만찬장 옆 휴게실에서 나눈 대화 중에서

▲김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한번 올라가셔야 합니다. 제가 한라산에 한번 가보고요. …금강산은 자동차로 못 올라갑니다. 젊은이들이 금강산에 삭도(케이블카)를 만들자고 하는데 반대했습니다. 늙은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자연환경을 훼손하느냐 반대했지요. 백두산 천지만은 삭도를 냈습니다. 파괴될 것도 없어서입니다.

▲장관나리들도 북한답사를 바랍니다. 대통령께서 모범을 보였으니 각자가 분야별로 답사하시길 바랍니다.

◆14일 목란관 만찬장에서

▲(이희호 여사가 헤드테이불이 아닌 앞쪽 일반 참석자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이산가족이 되면 안된다.

▲그전에 남쪽 사람들한테 들은 얘기인데 주암산 물로 담근 문배술이 맛있고 주암산 물이 아니면 맛이 없다고 들었다. 주암산 물로 빚어야 진짜 문배술이다.

◆14일 오후 공동선언문에 대한 절충이 성공적으로 끝난뒤 축배를 들면서

▲내가 (사진촬영을 위해)연단에 두번 나갔으니 출연료를 받아야 되겠다.

◆14일 오후 만찬이 끝난 후

▲내가 얼마전 칸영화제에 남측에서 출품한 '춘향뎐'이 본선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전'자를 '뎐'자로 잘못 쓴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뎐'이 맞더라. 남쪽에서 그렇게 써왔는데 어떻게 하느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