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락영화 방학을 잡아라

아스팔트마저 눅진 눅진해지는 혹독한 대구 여름. 그래도 볼만한 오락영화들이 몰려 있어 반가운 계절이다. 올해는 지난해 한국 영화붐에 밀려 맥을 못 추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을 풀듯' 대거 포진하고 있다. 오늘 개봉된 '미션 임파서블2'(대구극장 개봉)를 비롯, 해상 액션 '퍼펙트 스톰''U-571', 애니메이션 '다이너서어''타이탄 A.E.', '환타지아 2000''엘도라도', 독립전쟁을 그린 '패트리어트' 등이 여름공략에 나선 할리우드 오락물들. '비천무''하피''해변으로 가다' 등 한국영화도 가세한다.

7월에는 한국영화, 8월에는 할리우드영화들이 진을 친 형세. 7월 1일 김희선 신현준 주연의 무협물 '비천무', 15일에는 이정현 주연의 공포물 '하피'에 이어 '가위'(22일)'해변으로 가다'(29일)가 잇따라 개봉된다.

특히 40억 원을 들여 중국 올로케이션 한 김영준 감독의 '비천무'는 올해 유난히 심한 한국영화 불황을 타개해줄 작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혜린의 원작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비천무'는 중국 원나라의 폭정을 배경으로 한족과 고려인의 숙명적인 만남과 갈등 속에 펼쳐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동방불패'의 무술팀이 지도한 지붕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이 볼 만하다.

7월 방학에 맞춰 개봉되는 '다이너서어'(7월15일)는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의 극치를 맛 볼 수 있는 작품. 알에서 깨어난 아기 공룡의 모험과 사랑이 화려한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재현된다.

'고질라'의 롤랜드 에머리히감독의 '패트리어트'(7월22일)는 미국 독립전쟁 와중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원수를 갚기 위해 전쟁에 뛰어들어 영웅적인 활약을 벌인다는 줄거리. '랜섬'에서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준 멜 깁슨이 또다시 관객들의 감상을 뒤흔든다. 에머리히 영화 답게 스펙터클하게 그린 것이 특징.

8월 첫 주(5일)에는 성룡의 카우보이 활극 '상하이 눈', 볼프강 페터슨의 해상 재난영화 '퍼펙트 스톰', '브레이크 다운'의 조너선 모스트 감독의 전쟁영화 'U-571',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이 한꺼번에 개봉된다. 인질이 된 공주를 구하기 위해 서부로 간 청나라 황실 근위대 무사(성룡)의 활극, 2차 대전에서 독일 암호문을 탈취하기 위한 잠수함 수병들의 활약상을 그린 전쟁물, 사상 최대의 폭풍을 만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투쟁기,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만남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8월 12일에는 20세기 폭스사의 2D 3D SF 애니메이션 '타이탄 A·E'와 드림웍스의 '엘도라도'가 애니메이션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로 성공의 가능성을 타진한 폭스가 이번에는 먼 우주로 무대를 옮겼다. '타이탄 A·E·'는 지구가 종말한 'A·E·(After Earth)' 시대,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우주선 타이탄호를 찾아나선 지구청년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엘도라도'는 마야 문명의 이국적 풍광, 눈에 익은 재미로 무장한 경쾌한 액션 어드벤처. 황금을 찾아나선 건달과 원주민 소녀의 모험과 로맨스가 줄거리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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