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총리서리 국회표결 안개속

이틀 동안의 인사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른 이한동 총리서리에게 29일 있을 국회 본회의 총리임명동의안 표결은 산넘어 산이다. 이만섭 국회의장 경선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보고가 올라오면서 이 총리서리 본인이 몸이 달았다. 표결을 하루 앞둔 28일 이 총리서리는 과거 한 배를 탔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전화공세를 펼쳤다.

여당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야당에서 이탈표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표결처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분위기도 심상찮다. 당장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충청권이 반발할 것 같다는 분석이다. 차기 대권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표만 해도 당장 4, 5표는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국당(2석), 한국신당(1석), 무소속(1석) 4표도 자신할 수 없다. 이 총리서리 쪽에서는 한국신당 김용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부(否)표 아니면 무효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과반수인 137표를 넘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4, 5표는 한나라당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119석), 자민련(17석)의석 136석 가운데 이탈표를 감안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 총리서리 인준에 극력 반대할 태세다. 표결 당일인 29일에 의총을 소집, 인준 불가 당론을 결정한 후 표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때문에 한나라당 민정계와 민주계 일부 의원들이 어느 정도 이탈하느냐에 따라 이 총리서리 인준문제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총리서리 측은 "인사청문회에서 통과시킨 후 표결처리에서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며 한나라당에 못마땅한 표정이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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