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있는 사람들은 이 시대의 여러가지 병리적 현상들을 진단한다. 황금만능주의, 자유방임주의, 쾌락주의, 자기중심주의…. 이러한 의식구조로 말미암아 자아상실증, 방향감각 상실증 등 여러가지 현대인의 병을 가져오게 됐다고 본다. 그러나 이 세대가 가진 질병 중에서 가장 무서운 병은 무어니 해도 무관심의 병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대인의 특징이 무관심이라면 이 얼마나 위험한 병이 우리 주위를 돌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류를 무관심이란 병으로부터 구출해 내야 한다.
인간은 늘 관계 속에서 살게 마련이다. 나와 이웃, 나와 나 자신, 그리고 나와 내 이웃을 지으시고 통치하시는 분과의 끊임없는 관계에서 나는 '나'가 되기 위해서는 이 여러가지 관계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신앙이라는 말이나 사랑이라는 말을 관계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관계를 지속시켜 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관심이다. 관심이 사라질 때 모두 관계도 사라진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미 자기를 잃어버린 사람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다섯가지로 정의하면 그 첫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고 할 때, 그 관심이 어떤 관심이냐가 중요하다. 사람마다 관심의 내용이 다르고 그 방법도 다르고 또 그 관심의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심, 방향이 비뚤어진 관심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가지는 관심 중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가장 소중하고 고귀하다고 본다. 나보다 이웃에 대한 관심, 인간에 대한 참되고 아름다운 관심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활력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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