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기자-툭하면 집단행동 시민들 우려

폭력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나라전체가 시끄러운 한주였다.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간의 야구경기중 삼성 코칭스태프가 심판을 구타한데 이어 27일에는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한겨레 신문사에 난입, 직원들을 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근 커져가고 있는 집단이기주의 발호를 걱정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김해용(대구시 산격동)씨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해선 안된다"며 "의사표현이 보장된 사회에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웅(대구시 신암동)씨도 "심판이 오심했다고 폭력을 행사할거면 아예 패싸움을 해서 승부를 가리지 왜 야구를 하느냐"며 "어린 선수들도 침착하게 폭력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감독과 코치가 심판을 구타한 것은 한심한 일이다"고 말했다.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집단행동이 관행화 될까 우려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최경혜(경산시 진량읍)씨는 "의사들, 야구선수들, 고엽제 전우회회원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 안 맞는다고 난리를 치면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겠느냐"고 걱정스러워 했다.

일부독자들은 집단적 실력행사에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고 불만스러워하기도 했다.

이정훈(대구시 만촌동)씨는 "무기력하게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니 불안하다. 정부는 폭력에 단호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의사폐업과 맞물려 의사들에게 곤혹스러움을 안겨준 드라마 허준이 끝나자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했다.

김진호(구미시 송정동)씨는 "마치 오래된 연인을 잃어 버린 느낌이다" "한명의 환자라도 더 보려고 애쓰다 생을 마감한 모습은 의사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본받아야 한다"며 허준의 종영을 섭섭해 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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