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쓰레기 분리수거 시행 첫날부터 기우뚱

대구시내 1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 처리가 전면 실시에 들어간 1일, 당국의 준비 부족과 주민들의 환경의식 결여로 곳곳에서 시행을 미루거나 종전처럼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등 겉돌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북구 침산3동 ㅅ아파트는 동별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용기를 설치했지만 구청의 홍보부족으로 대부분의 용기가 비어 있었으며, 주민들은 물기가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종전처럼 규격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 수거함에 그대로 버렸다.

같은 시각 수성구 수성4가 ㅎ아파트 101동 앞 음식물쓰레기 분리용기 역시 그대로 비어 있었다.

북구내 침산1동 ㄴ아파트와 태전동 ㄴ아파트는 주민들이 분리수거에 집단 반발, 구청에서 분리수거 용기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전면실시에 따라 분리수거차량 6대, 분리수거용기 1천100개 확보에 드는 비용 4억원이 없어, 서구청은 수거차량 1대와 수거용기 900여개 구입비 1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각각 5만6천, 4천가구의 분리수거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날 각 아파트 단지의 상당수 주민들은 분리수거 시행을 모르는 듯 여전히 재활용봉투에 모든 쓰레기를 담아 내버렸고, 분리수거한 것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등 이 제도 시행이 혼선을 빚었다.

대구시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는 이번에 100가구 이상 아파트 27만9천가구(달서구, 서구 6만가구 제외)에서 실시하고, 내년 7월에는 시전역 공동주택 및 일반주택 30%까지, 2002년 1월에는 시전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분리수거의 조기 정착을 위해 구·군별로 추진실적에 따라 매립장, 소각장의 반입 수수료를 10%까지 감면하고 2001년 1월부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곳은 매립장, 소각장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행정조치하고 단속도 할 방침이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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