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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본 유로 2000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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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수비축구가 공격적인 기술축구를 발전시켰다"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은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6.11~7.3) 경기를 분석한 뒤 "앞으로 세계 축구의 흐름은 강력한 압박수비를 바탕으로 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정상그룹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수비 또는 공격축구라는 이분법에서 탈피, 스피드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기술축구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프랑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포르투갈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송곳같은 패스로 쉴새없이 상대 팀을 몰아붙여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의 발끝에서 나오는 한 발 빠른 패스로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크리스토프 뒤가리와 실뱅 윌토르에게 연결시켜 팀의 득점을 주도했다.

네덜란드 역시 부데베인 젠덴과 마르크 오베르마스가 스피드를 주무기로 측면을 돌파했고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는 높은 골결정력으로 팀 동료들의 지원에 화답했다.

약체로 평가됐던 포르투갈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단에 필적한다는 루이스 피구가 이끈 포르투갈은 공격축구를 펼치며 독일과의 예선전에서만 3골을 넣은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득점랭킹 공동 3위에 오른 누누 고메스(4골)를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축구는 이탈리아가 주특기로 삼고 있는 '빗장수비'를 뚫기위해 이같은 전술이 발전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드필드 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 상대 선수를 물고 늘어지는 전술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패스에 이은 끊임없는 공격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바꾸는 이탈리아의 전술을 높이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4-4-1 포메이션으로 상대의 패스, 슈팅루트를 미리 읽는 완벽한 수비로 결승에 올랐다.

또한 파올로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파비오 칸나바로로 이뤄진 수비 삼총사는 정확한 패스로 최전방으로 연결,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4-6-1, 4-4-2로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놀라운 전술 적응력을보여줬으며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은 더욱 탁월했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에서는 이탈리아, 공격에서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각 팀들의 장점을 우리 축구현실에 맞게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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