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체 상반기 매출 크게 늘어

지역 경제 주도 업종인 섬유와 건설업의 전반적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할인점들은 국내외 기업들의 다점포화 경쟁 속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 대구의 경제 주도 업종이 대형 점포 중심의 유통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본점, 쇼핑점, 수성점, 구미점, 하이퍼마트 동아칠곡점, 델타클럽, 델타마트 등을 통해 6월 말까지 3천851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 3천256억원에 비해 18.2%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동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3천463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로는 패션잡화(27%), 여성의류(22%), 남성의류(21%) 등이 신장세를 주도했고 점포별로는 수성점과 구미점의 매출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설날 특판과 상품권 매출은 전년대비 9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대구백화점은 본점.프라자점 2개 점포에서 상반기 6개월동안 3천443억여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의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프라자점은 2천96억원어치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1.2%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 중 프라자점 영캐주얼 매장은 작년보다 37.3%, 아동 및 골프매장은 33.1%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할인점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식품 매장은 신장률이 낮았지만 본점 화장품, 구두매장은 65%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개점 4년째를 맞는 홈플러스 대구점은 상반기에 1천365억원의 매출을 올려 99년보다 17%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전국 단일 할인점포(농협 매장 제외)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홈플러스는 일 평균 매출이 7억5천만원으로 하루 4만8천600여명의 고객이 점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자 중 구매 고객은 일 평균 1만6천200여명이었고 1인 평균 구입액은 4만5천600원이었다. 가전, 화장품, 의류 등이 3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작년 하반기 대구에 첫 점포를 연 E마트 성서점은 올해 6개월동안 824억원의 매출을 올려 당초 목표치를 10% 이상 추가 달성했다. E마트 성서점은 올 하반기 목표를 954억원으로 잡고 농.수.축산물 이외에 생활용품, 의류 등의 매출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성서점은 전국 22개 E마트 지점망 중 가양점, 분당점에 이어 매출 3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테스코 도성환 이사는 "제조 및 건설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 대형 유통업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 산업 패턴이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슈퍼마켓을 비롯한 중소형 점포들이 대형점포의 경쟁 틈바구니에서 살아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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