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유럽.중동 등의 40℃를 넘는 열파(본지 4일자 13면 보도)가 6일 피크를 이루면서 많은 인명 피해까지 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40℃ 이상의 찜통 더위로 40명이 숨졌으며, 한달 넘게 계속된 가뭄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확대되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유고연방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5일 기온이 114년만에 최고인 43.5℃를 기록했다.
6일 낮 최고 기온이 45℃를 기록한 터키 남동부에서도 4명이 사망했으며,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더위 관련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다. 아테네에서는 대기오염까지 악화됐다. 5, 6일 이틀간 44℃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었던 그리스에서는 5일 이후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많은 지역에서 몇 시간에 걸친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루마니아에서는 6일 낮 최고 기온이 80년래 최고치인 43℃까지 치솟아 9명이 숨졌으며, 지난 5일엔 42℃까지 오른 더위로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건조한 날씨로 24시간 동안 수도 부쿠레슈티 내외곽에서 136건의 화재가 발생, 2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불가리아에서도 6일 112년래 최고 더위인 39.9℃까지 오르며 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입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건조한 날씨로 수도 로마의 허파 역할을 하는 카스텔푸사노 인근 소나무 숲에서 화재가 발생, 24시간 동안 100㏊ 이상을 태우며 엄청난 연기와 재를 발생시키는 바람에 노인 10여명이 호흡곤란으로 입원했고 120명의 집시족이 거처를 옮겨야 했다. 또 남부 지역에서도 열풍까지 가세한 화재가 발생, 가르가노 지역 인근 700㏊ 가량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아바단에서는 50℃가 넘는 엄청난 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수 부족이 계속되자 항의 주민 수백명이 주지사 관저로 몰려가 폭력시위를 전개,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현지 TV는 "시위대가 상점 유리를 깨뜨리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면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기상당국은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아바단과 인근 호람샤르 지역에 대한 기온 발표를 중단했다.
기상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폭염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6일이 피크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폭염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남부에는 가뭄이 몰아쳐, 미국산 땅콩의 절반을 생산하는 조지아주 땅콩 재배업자들이 올해는 1982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꿀 생산량이 급감했고,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바닷물이 역류해 밭의 대수층으로 흘러 들어 지금까지 약 5억2천600만㎡의 쌀 재배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플로리다주 농업국은 지난달 면화.콩.옥수수.수박 같은 작물들과 기타 야채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나무들 조차 많이 말라죽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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