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7일 전격적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오는 8월 전당대회의 경선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권 고문의 불출마는 당내에 불공정경선 논란이 계속되고 한화갑 지도위원 등 동교동계 내부에서도 갈등조짐이 표면화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 기자실에 나와 "저의 출마가 (전당대회의)공정성과 자유경선 분위기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우려로 인해 전당대회의 공정성과 자유경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것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며 이같은 논란을 불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권 고문의 불출마는 한 지도위원과 이인제 고문 등과의 '3인 연대'가 깨지면서 그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6일 오후 권 고문이 예정된 부산지역 방문을 취소하고 청와대로 갔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불출마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권 고문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심도 지난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때 혼자 결정했듯이 그런 마음가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역으로 지난 총선 불출마가 김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듯이 이번 경선 불출마 역시 김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모를 일이며 오직 당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또 김 대통령을 위해 끝까지 일을 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권 고문의 불출마로 인해 최고위원 경선구도도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 권 고문이 출마는 하지 않지만 경선구도를 조정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킹메이커' 역할에는 적극적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지도위원 등과의 관계설정 등 동교동내의 움직임이 우선 주목되고 있고 또 이인제 고문에 대한 지원여부 또한 관심거리다.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 측도 권 고문의 불출마 이후 경선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실장은 내주까지 김 대통령의 의중을 직접 확인한 후 출마여부를 매듭짓는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고문 등도 출마에 따른 득실 등을 다시 따지기 시작했고 차기 대선에 앞선 여권의 예비선거전의 성격으로 가열되던 경선분위기도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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