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발하는 공무원들의 분노가 행자부 인터넷 게시판과 인터넷 공무원 모임방인'다산'에 쏟아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연금을 위안삼아 자식에게 늘 미안한 아버지로서 20년간 일해 왔지만 이제 더이상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없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더이상 아이들에게 숙여야할 고개마저 남아있지 않은 나의 현실이 암담하다"며 애끓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우리나라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먹여살리는 세상이다. 수조원씩 공적자금을 갖다 쓴 은행장들은 수억원씩 연봉을 챙기고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무슨 죄가 그리 많은지… 누가 돈을 더 달라고 했느냐. 우리가 예치해놓은 돈만 주면 될 것 아니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기금고갈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는 글도 이어졌다. '지천명'이란 ID의 공무원은 "93년부터 연금운용의 심각성이 감지됐는데도 안이하게 대처한 정부당국자는 책임져야 한다. 연금을 부실운용한 연금공단을 과감히 없애고 행자부내에 연금복지국을 신설해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통이'라는 ID의 공무원은 "정권유지와 특정부처 고위관료들의 노후보장을 위해 연금이 쓰여졌다는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공무원들의 호주머니 돈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권적 차원에서 연금 운영방안을 하루빨리 수립하지 못한다면 공무원들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대책을 촉구했다.또 공무원들의 자성의 글도 적지않았다. 한 공무원은 "우리 공무원들은 그저 국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연금문제를 방치해왔다. 공무원 대표가 연금운용 문제를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姜秉瑞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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