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지역민 의사조사-드라마 영향 허준 단독 4위

▨좋아하는 인물·직업관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 분야에서는 단연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혜성과 같은 출현이 돋보였다. 4년전인 96년에는 톱10에 명함조차 못 내밀던 그가 6.9%로 일약 4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허준은 9.1%에서 4.6%로 하락한 김구 선생을 5위로 밀어냈다. TV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친데다 의약분업과 관련한 의사들의 집단폐업에 따른 사회 전반에 걸친 반 의료계 분위기와 결합돼 상승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됐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18.5%로 여전히 단독 선두를 나타냈다. 그 뒤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각각 12.1%와 11.7%로 2, 3위를 기록했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를 제치고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5위로 도약한 것도 이채로웠다. 직업관에서의 변화는 IMF 경제위기가 결정적인 변화요인으로 분석됐다. IMF를 계기로 수입도 좋고 근무환경도 좋지만 안정성이 낮은 직종의 인기도가 추락한 것과는 달리 힘들고 좀 덜 받더라도 '바람'을 덜 타는 안정적인 직종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월급쟁이보다는 아무래도 낫다'는 평가를 받아온 상업과 사업자들의 인기도가 4년전 15.2%에서 7.5%로 급전직하한 반면, 사회 일각에서 '철밥통'으로까지 불리기는 하지만 안정성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일반 공무원들의 인기도는 5.9%에서 21.4%로 4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또 3D업종으로 여겨져 상위랭킹에 오르지 못하던 경찰·소방공무원도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교사와 교수 등 교육자인 인기도도 11.1%에서 13.5%로 상승한 것도 비슷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표적인 전문직종 가운데 의료인의 인기가 4.4%에서 3.7%로 하락한 반면 법조인들이 4.7%에서 5.7%에서 상승한 것은 집단폐업 사태에 따른 의사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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