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다누수 시공사도 아직 원인 못찾아"

운문댐의 누수 등 부실공사 여부가 국회 한나라당 조사단이 9일 긴급투입돼 조사활동에 들어가면서 하나 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의원들은 관리주체인 수자원공사와 시공회사 및 감리회사, 대구시, 경북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4년 통수를 시작한 댐이 5년만인 98년에 하자가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또한 침하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다른 부분의 이상은 없는지, 시방서에 맞춰 공사를 시행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그동안 사고내용을 감추고 쉬쉬한 수자원공사측의 처사를 득달같이 추궁, 수자원공사측이 "다시는 그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의원들은 댐 준공을 전후한 삼풍백화점 등의 붕괴사건을 예로 들며 운문댐도 같은 유형의 부실공사의 표본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수자원공사와 시공사 관계자 등은 수위를 높여가는 의원들의 질문에 한 시간 가량 진땀을 뺐다.

다음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와 답변 내용이다.

-국내 댐중 하자가 발생한 것은 운문댐이 처음인가.

▲먼저 운문댐 문제로 시끄럽게 하고 관계기관과 하류 주민들이 불안해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시공사인 삼부토건은 국내에서만 운문댐과 같은 구조의 사력댐을 여러차례 시공한경험이 있다. 그러나 다른 댐은 한 곳도 이같은 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0여개 사력댐중에서도 처음이다. 캐나다 베넷 댐에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최근 9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전진단 기관과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는 시공사측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못가려 내고 있다. 보강공사와 병행, 시공과정부터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를 가려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관계자는 "함몰부를 파고 조사했으나 코어층은 문제가 없고 휠타층 일부가 씻겨 내려간 사실을 확인, 보강공사중이다. 코어층 35m아랫부분의 문제는 보링테스트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강공사 기간도 늦어지고 있다. 그 원인과 효과는.

▲당초 6월말 끝내려던 보강공사가 장비를 미국서 들여오는 바람에 늦어지는 등 다소 차질을 빚었다.

7월말까지는 마치도록 하겠다. 보강공사의 효과는 그라우팅 작업을 끝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확인작업은 8월 들어서야 가능하다. 1단계 효과 테스트시 불안전하다고 판단되면 2차 그라우팅 작업으로 보강하겠다. 이도 안되면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을 설치하겠다. 콘크리트 차수벽 공사는 1년~1년6개월 가량 걸린다. 현재로서는 1차 작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코어 재료는 어디서 반입했으며 코어부분의 자갈 함유량 및 투수(透水)계수는.▲코어부분 점토는 사전 선정시험 결과에 따라 운문댐 인근 지역에서 반입, 성능시험 등 감리단의 검사후 사용했다. 이부분에서 백승홍의원은 시방서에는 코어의 자갈함유량이 평균 20% 이하로 규정됐는데 실제 진단결과 200개 시료중 71개(약 35%)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최대 자갈 함유량이 56%에 달하는 등 불량재료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코어부분의 투수가 일반 기준보다 훨씬 높아 물이 과다하게 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진단은 어떤 식으로 했나.

▲댐 마루부위에 5개의 구멍을 뚫어 함수량 여부, 재료의 균질성 여부 등을 검사했으며 물리탐사까지 했다.

-설계시 수문은 왜 안만들었나.

▲용수공급 전용댐은 원래 수문을 설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용수전용댐도 수문 설치시 다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가급적 수문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물 공급에는 문제없나.

▲현재 저수량 1천500만t, 저수율 11%로 50일 가량은 지장이 없다. 보강공사가 7월말완료돼 효과를 테스트한 다음 비가 오면 바로 물을 채우도록 해 대구, 경산, 영천, 청도 등 지역의 물공급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洪錫峰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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