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실 워크아웃 기업주 퇴출설

우방 이순목 회장, 미주실업 박상희 회장 등 일부 부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주에 대한 퇴출설이 제기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워크아웃기업의 경영상태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실태점검을 마무리한 뒤 결과에 따라 퇴출대상 기업과 기업인을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을 유지해 오히려 경영개선에 걸림돌이 되거나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만을 좇는 비도덕적 기업주들이 퇴출대상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주택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우방 이순목 회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인 미주그룹의 박상희 회장, 전경련남북경협위원장인 고합의 장치혁 회장 등을 부실 워크아웃기업주로 꼽고 있다.

이순목 회장은 지난 98년 워크아웃 신청때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퇴출설이 제기됐으나 채권금융단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정받으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후 주택협회장 등 여러 기관.단체장을 계속 맡거나 새로 맡은 점, 사재 출연 저조,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입당, 대구상의회장 출마해프닝 등으로 지역에서 이 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이 회장의 퇴출을 전제로 추가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역경제.금융계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20여년간 우방의 경영을 총괄해오고 기업특성상 이 회장의 퇴출이 기업회생에 되레 악재가 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지역 중견 건설업체 한 임원은 "이 회장을 떼어놓고 우방을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며 "우방이 정상화된 뒤 이 회장에게 경영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의 경우 미주그룹 모기업인 미주실업이 자본잠식 상태로 채권단에 2차 채무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면서도 정계에 진출하고 안팎의 여론을 무시한채 중소기업중앙회회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국회에 진출 뒤 중소기업중앙회장직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대표이사겸 이사회의장직을 고수하면서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을 겸임,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망하지 않는다'는 전형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단이나 해당기업에 퇴출기업주나 퇴출기업에 대한 명단을 통보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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