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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2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오찬을 겸한 골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있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시점에 이뤄져 대화 내용을 비롯 회동 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 변화와 관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회 운영을 포함한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비(非)한나라당 공조가 필수적인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는 자민련과 한나라당 수뇌부와의 만남에 긴장하고 있다.

양당 수뇌부의 만남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주초 이 총재가 박희태 의원을 통해 김 명예총재에게 골프회동을 제의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며 "교섭단체 구성문제 등 미묘한 사안은 언급하지 않기로 사전 양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및 총선을 거치면서 '상극관계'로까지 비춰진 두 사람의 전격적인 회동인 만큼 의외로 정국전반의 허심탄회한 의견이 교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정치 지도자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일 뿐"이라며 양측 회동에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았으나 대다수 여권 관계자들은 회동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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