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름을 뜨겁게 달굴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업.방송사.시민단체 등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미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당대회는 나름대로 직.간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공화.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당의 후보를 확정하고 단합을 다지는 정치 행사의 차원을 넘어 기업들에게 절호의 영업기회로 활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기업들은 전당대회를 올림픽이나 슈퍼볼에 버금가는 대형 마케팅 행사쯤으로 여기고 자사 홍보를 위해 대규모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것.
AT&T사와 제너럴 모터스 등 10여개 기업이 이미 양당 전당대회 주최위원회에 각각 100만달러 이상의 현금과 물품을 제공했고, 필립 모리스는 전당대회 대의원들에게 자사 제품을 무료 제공하고 대의원과 정치인을 위한 연회를 계획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호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US항공 등은 항공 요금을 할인하는 방법으로 전당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전당대회가 홍보 효과가 대단히 큰데다 대의원들이 여론 주도층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물품 무료 제공, 연회 개최 등으로 마케팅과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각 도시들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은 전당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시정부는 이미 주최위원회에 400만달러를 기부했다. 공화당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전당대회 개최로 인한 파급효과를 1억~1억2천5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전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방송사들간의 경쟁도 대단하다. 미국의 전당대회장은 TV 중계를 위한 거대한 스튜디오로 불릴 만큼 전당대회장 자체가 TV 화면을 염두고 두고 설계된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타임'에 전당대회를 중계하면서 정당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기보다 대의원과의 즉석 인터뷰를 통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전당대회장 밖에서는 국민의 관심을 끌려는 시민단체들의 시위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위대들의 폭력 사태에 대비, 당국은 모든 경관의 휴가를 금지하고 전당대회장 주변에 9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특집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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