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국정원이 4일 김 전 대통령의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면담 불발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전 비서는 김 전 대통령의 면담요청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언제든지 김 전 대통령을 만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따라서 황 전 비서가 면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국정원의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같은 사실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특히 김 전 대통령도 본인으로부터 이같은 말을 전해 듣고 '현 정권이 전직대통령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격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국가정보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은 김 전 대통령과 황 전 비서의 면담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 전 대통령이 우리의 망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데 대해 늘 감사히 여긴다. 그러나 지금 정세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황 전 비서 친필 메모까지 언론에 공개하며, YS측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국정원은 또 "국정원은 황장엽씨에 대해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를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황 전 비서는 스스로 국내 정치문제에 얽혀들기를 싫어해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며 집필과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정원측이 황 전 비서의 친필 메모까지 공개해 가며 상도동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자, 박종웅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국정원의 주장은 우리가 들은 것과 다르므로 황 전 비서를 면담해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자"며 '대질 신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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