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사이에서 울 듯, 괴로운 듯 찌푸린 얼굴, 달려드는 늑대들에 둘러싸여 놀라는 모습.
권태로운 여름의 막바지에 매우 개성강한 전시회가 하나 열린다. 내밀한 자아를 강렬한 터치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표현한 작가 권여현씨의 기획초대전(12~20일, 공산갤러리,053-984-0289).
벌거벗은 채 좁은 벽틈을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던져짐), 예수와 팔짱낀 남녀, 죽어있는 사람들(관계) 등 그의 작품들은 자의식을 내비치고 있다. 그 자의식은 내밀하지만 솔직하며 자주 변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가족소재 작품들은 서정성이 넘치지만 이후의 시기를 다룬 작품들은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구도로 바뀐다. 때때로 빨간 색이 자극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게 하며, 기괴스럽기도 한 작품들은 마치 데이비드 린치의 컬트 영화를 보는 듯 하다.
권씨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나왔으며 현재 국민대 교수. 지난 88년 이후 13년만에 고향에서 갖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간의 대표적 작업들을 보여준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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