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경선 주자들 방문 줄이어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주자들이 영남 대의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민석.정동영 의원 등은 출마선언후 부산지역을 방문, '영남권 대변인'을 자처하며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고 박상천 의원과 이인제 상임고문도 영남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지난 7일 부산을 방문, "PK 담당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직설법으로 영남권에 대한 구애작전을 펼쳤다. 정 의원도 부산에서 '영남권 대변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남지역 대표주자로 나선 김중권 지도위원과 김기재 의원 등은 이들의 접근에 개의치 않겠다면서도 다소 떨떠름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동서화합과 전국정당화는 영남출신 후보들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이 와서 영남지역을 대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비(非)영남 출신 주자들이 영남권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영남지역은 동교동계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전체 대의원의 19.1%를 차지할 정도로 숫자는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또 4인 연기명 방식인 탓에 영남지역 대표주자 2명을 찍는다고 해도 2명의 여유가 있다. 경선주자들의 영남 공략은 대구.경북보다는 부산.경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TK지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김기재 의원의 영향력이 크지않아 PK지역은 '무주공산'격이라는 점 때문이다.또 이들이 영남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차기 대선정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중권 위원은 지난 10일 출마선언을 통해 "영남의 민심을 잡지않고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에 대해 삐뚤어진 영남민심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남의 지지를 받지않고서는 사실상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인제 고문도 부산에서 다음 대선에서는 자신에 대한 거부정서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구애에 나섰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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