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가수이자 시인, 음악가인 빅토르 초이(최)가 교통사고로 28세의 나이에 요절한 지 10년을 맞아 러시아에 다시 초이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은 4인조 록그룹 '키노'의 기타리스트이자 리드 싱어였던 초이가 지난 90년 리가-유르말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날. 이날에 즈음해 러시아 음악 방송인 MTV가 초이를 추모하는 특집방송을 내고, 한 음반회사는 유명 가수들이 그의 곡을 부른'추모 앨범'을 제작 중이다.
이와 함께 관영 ORT TV가 90년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렸던 그의 공연을 방송하고,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최대 록 공연장인 렌소베트에서는 '빅토르 초이 유고 10년'이란 제목의 특별 행사가 벌어졌다.
러시아의 유력 신문도 15일 초이에 관한 기사를 문화면에 크게 실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초이의 공로는 러시아의 록 음악이 그 조류나 스타일에서 다양하지 못했을 때 가장 어려운 테마인 '틴 에이저 음악'을 추구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신문은 "초이의 '밤' 앨범은 현재 투기상한테만 구할 수 있으며 초이가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보구슬라프스코예 묘지에 묻히는 날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에는 '초이의 벽'이 만들어지고 불멸의 앨범인 '검은 밤'은 통상 가격의 5배인 25루블의 고가에도 판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 신문은 초이가 항상 검은 옷에 동양적인 외모로 러시아인의 호기심을 자아냈으며 '변화를 갈구하는' 격동기에 완벽히 부응한 국민 영웅이라고 평가하기도.
초이의 묘지에는 많든 적든 추모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묘지를 찾은 초이의 한 팬은 "우리에게 이 묘지는 고향이다. 이 묘지 담 저편에는 미치고 무관심하고 다른 세계가 있지만 이곳은 우리의 세계다. 이 묘지 담 너머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잊고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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