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는 몸,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 간혹 비치는 여인의 나신….일본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폭력과 외설 요소들이다. 그렇게 볼 때 무협물인 '수병위인풍첩'(獸兵衛忍風帖)은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일본 발음)의 전형. 처음부터 끝까지 칼부림과 피가 범벅이 되는 이야기로, 폭력과 잔인함, 선정성까지 갖추고 있다.
대구에서도 씨네마떼끄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영하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놀라운 액션장면의 카메라 워킹은 극영화를 방불케 한다"는 평과 함께 지난해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응을 얻었다.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바람에 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 리스트에 올라 오는 9월 9일 국내에도 개봉된다.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의 첫 한국 개봉작.
국내 제명은 '무사 쥬베이'. 하드고어(hard gore:잔혹영화) 장르에서 일본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작품. 역시 폭력과 외설로 점철된 요괴물 '요수도시'(妖獸都市)와 함께 많은 국내팬을 확보하고 있다.
쥬베이는 권력을 장악하려는 귀문 8인조에 맞서는 '나그네 검객'. 어느날 무사 카케로와 그의 일행을 만나면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카케로는 영주의 마을에 역병이 돌자 원인을 알기 위해 그곳으로 가지만 정체 모를 조직인 귀문 8인조의 습격으로 잔인하게 몰살당한다.
실감나는 액션에 애니메이션으로는 놀라울 정도의 역동적인 화면,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하고 있다. 후반으로 들어가면 외설적인 장면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미국에는 95년 '쥬베이 닌자'란 이름으로 개봉됐다.
한편 일본 애니메이션의 첫 한국 개봉으로 흥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 등의 '흥행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 따라서 국내 애니메이션계도 바짝 긴장하고 '무사 쥬베이'를 지켜보고 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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