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생비둘기 부화과정 보실래요

야생 비둘기가 아파트 베란다 빈 화분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과정을 집주인이 2개월간 촬영하는데 성공해 화제. 이 비둘기는 지난 6월 29일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청구아파트 안상호(45)씨집 베란다에 날아들어, 네모난 프라스틱 화분바닥에 나뭇가지로 산실을 꾸민후 2개의 흰알을 낳았다는 것. 야생 비둘기는 보통 흑비둘기(천연기념물)와 양비둘기,멧비둘기 등이있는데 안씨집에 들어온 비둘기는 양비둘기.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속에 암수가 24시간 교대로 3주간 알을 품은 끝에 지난 7월 19일 새끼를 부화(사진)했다. 윤무부(조류학자)경희대교수는 "양비둘기는 몸길이가 30Cm정도로 깊은 산이나 강,호수등의 높은 바위벼랑에 10~20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을 가진 새로, 주택에서 부화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윤교수는 '양비둘기가 집안에 날아들면 큰 행운이 깃든다'는 옛말도 소개했다.

산란부터 부화할때까지 어미새는 손으로 만져도 날아가지 않고 오히려 공격하는 모성애를 보였고, 부화후 1주일뒤부터는 매우 예민해져 작은 인기척에도 몸을 피하는 야생성을 보였다는 것. 안씨가족은 비둘기가 알을 낳은 직후부터 두달동안 큰소리 한번 지르지 못했음은 물론,거실 창문까지 닫아걸고 에어컨도 켜보지 못한 채 올여름을 지냈다. 安相鎬기자 shahn@imaeil.com

사진설명>>

산란.

부화 일주일뒤 모습. 이때부터 어미새는 먹이를 줄때만 날아오고 밤에는 떠나버림.8월 17일께부터 야생으로 돌아가기위해 날갯짓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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