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화갑.김중권.김기재 연대 구체화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지역 합동연설회에 이은 22일의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영남표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대의원 수는 1천664명으로 총 대의원 9천354명의 17.8%에 이르고 있고 지역별로는 32.4%에 이르는 수도권지역(3천30명)에 이어 가장 많다.

경선 후보들이 영남권 공략에 공을 쏟는 것은 이 지역의 표심이 비교적 동교동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지역출신도 김중권.김기재 후보 등 2명밖에 나오지 않아 4명 연기명 방식의 투표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한화갑 후보와 영남출신인 김중권, 김기재 후보간의 3자 연대가 구체화되자 타후보들이 후보간 연대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지만 '전국정당화'를 위한 영남후보 밀어주기 분위기는 굳어지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지난 19일 열린 부산지역 합동연설회에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간 연대문제를 비판하는 등 견제했지만 대의원들의 투표성향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되지 않는 전당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잘못하면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불행한 결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되묻자 "구체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한발짝 물러섰으나 영남지역 정서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박상천 후보도 "대의원에게 미리 찍을 명단을 내려 보내면 지금 기자회견이나 합동연설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비판하고 나섰고 김태식.이협 후보 등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들도 연대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한화갑 후보는 "우리는 서로 돕자는 것일 뿐 절대 강요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지상과제인 동서화합을 위해 당도 노력해야 하며 대의원들도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전국정당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김중권 후보는 아예 "영남을 빼놓고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 그렇게 하려면 하라"고 말한다. 그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잊고 소탐대실해서는 안된다"며 영남지역 대의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그래서 박상천 후보와 정동영.정대철.안동선 후보 등은 '연대'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나름대로 대의원과의 접촉에 나서면서 합동연설회를 통해 나머지 1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姜元泰기자 kw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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