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꾸면 기억력 좋아진다

'사람은 기억하기 위해 꿈을 꾼다(?)'. 프로이드는 꿈을 잠재적 욕망의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꿈은 기억하기 위한 욕망의 표현으로 정의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벨기에 리그대 연구팀이 뇌의 활동을 연구한 결과 사람은 잠을 자면서 낮에 일어났던 일을 되새기고 기억을 확고하게 한다는 것.

기억과 수면의 관계는 오랫동안 연구됐던 분야. 인간은 물론 동물도 잠을 자지 못하면 기억력이 나빠진다. 특히 잠자면서 꿈을 꾸는 이른바 '렘(REM ; rapid eye movement)수면'을 방해하면 기억력, 특히 최근 습득한 기술을 기억하는데 나쁜 영향을 준다.

과학자들은 쥐의 수면을 연구해 이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쥐는 잠자기 직전에 경험한 새로운 상황을 꿈 속에서 반복한다는 것. 새로운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신경활동이 잠자는 동안에도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잠을 재우지 않은 쥐는 이미 경험한 학습에 대한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인간에게서도 발견됐다. 벨기에 리그대학(University of Liege)의 피에르 마크 교수 연구팀은 양전자 단층촬영 (PET :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을 이용해 두뇌 활동의 3차원적 영상을 얻는데 성공했다. 연구원들은 7명의 연구대상자로 하여금 컴퓨터 자판을 일정 순서로 눌러야 수행할 수 있는 일을 배우도록 했다. 학습과정 중 연구대상자의 PET를 측정한 결과 두뇌의 활동 부위에서 빛이 발생했다. 그런 뒤 연구대상자를 잠들게 했고 렘 수면동안 다시 PET를 측정한 결과 깨어있을 때 빛을 발생한 부위에서 빛을 발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않은 사람은 이같은 반응이 적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꿈 속에서의 두뇌활동이 기억을 보다 생생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대 신경학자인 로버트 스틱골드 (Robert Stickgold) 교수는 꿈을 꾸는 동안 두뇌 특정부위의 활동이 활발한 것은 인체가 수면 중에 기억을 확실히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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