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오는 10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와 11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도올 김용옥(52)이 강의하는 「도올의 논어이야기」를 방영한다.
전체 100강(講)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매주 2강좌씩 진행되며 전체 20장으로 구성된 '논어' 전체를 다루게 된다.
「도올의 논어이야기」는 '논어'라는 텍스트 자체보다는 '논어'를 비롯해 '장자''한비자''맹자''순자' 등에 등장하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당시그들의 삶을 재구성해 '인간' 공자의 삶과 철학을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맹목적인 구호에 그치는 도덕규범으로서의 '논어'를 대신해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 공감하고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색다른 '논어' 해석이 될 것이라는것.
따라서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형식도 '논어'에 대한 일방적 강의형태를 벗어나공자를 연구한 세계적 석학이나 시의성 있는 인물과의 대담 및 토론, 유명 연예인과의 토크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며질 고문명지 탐방 등 다양한 실험이 시도된다. 또 세계적 지식인과의 인터뷰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평가 등도 여건이 허락되는대로 추진해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종합적 '인털렉츄얼 쇼(intellectualshow)'로 꾸며나간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용옥이 직접 편집에도 참여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그램 제작이 이루어진다.
첫 방영인 10월6일에는 우선 '배우니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공자의 탄생을 둘러싼 이야기'가 방영될 예정이며 매주 두 편씩 진행되는 강의 사이에는 30분간 뉴스가 들어가게 된다.
"공자 철학은 단순히 유교사상의 뿌리를 이룰 뿐
아니라 모든 제자백가 사상 속에 침투돼 있죠. 통일에 대비해 남북한 사회의 공통된윤리기반으로, 또 현대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원인인 개인의 '도덕성 해체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자의 사상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는 10월부터 KBS에서 방영될 「도올의 논어이야기」 강사로 나서게 된 도올김용옥(52)은 공자 철학을 따분하고 경직된 도덕경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말했다.
올해 초 EBS가 방영한 「노자와 21세기」를 통해 노자에 대한 독특한 재해석과파격적인 언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며 한편으로는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유교철학의 핵심이랄 수 있는 공자의 철학을 들려주겠다는 것. "우리사회의 도덕적 해이는 질서나 규범의 부재를 의미합니다. 삶의 예술화를추구, 심미적이면서도 방향타 구실을 해줄 수 있는 공자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면 이런 무질서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TV라는 매체를 통해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그는 이를 위해 인터뷰, 토론, 토크쇼, 엔터테인먼트 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포맷으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논어' 뿐 아니라 공자의 행적을 담은 방대한 사료와 유교의 외경 등을 통해그의 생애를 추적, 공자와 그 제자들의 삶을 드라마처럼 재구성해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논어는 도덕교과서가 아니라 공자와 제자가 나눈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기록한책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 이야기가 나온 문맥을 재구성해 드라마로 들려준다면 더이상 논어는 죽은 경전이 아니라 동시대인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텍스트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김경일 상명대 중문과 교수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로 촉발된'공자 논쟁'에 대해서는 공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유교의 일부 폐단을 유교전체로 확대 해석한 결과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못박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신의 강의에 대해 '보수적인 기독교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인유학자도 싫어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논어 해석이 지닐 파격성을 인정했다.
'노자' 강의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통해 자신의 지식이 대중과 같이 호흡할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무척 고무되었다는 그는 이번 강의에서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기 힘든 TV의 속성을 극복해보고 싶다고 한다.
또 강의 현장에서 청중들의 생생한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모든 원고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강의를 진행해온 만큼 이제는 1,2초 사이에 결정되는 청중의 반응을계산할 수 있을 만큼 방송에 대한 노하우도 쌓았다고 한다.
도올 서원에서 했던 강의를 포함해 이번이 다섯 번째 공자 강의라는 그는 "공자도 못해본 이런 대형 강의를 하게 됐으니 대단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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