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30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강력한 여당 및 전국정당 건설로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확대해 달라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적 대의원 9천372명 가운데 8천710명이 투표에 참여, 4인 연기명 방식으로 실시된 경선 결과 7명의 최고위원 당선자들은 수도권 3명, 호남 3명, 영남 1명 등 지역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아울러 당내 일정한 기반이 있는 후보들 뿐 아니라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 등 그동안 당내 기반이 취약한 후보들도 전국정당화 또는 '대의원 혁명론'등을 앞세워 당선됐다.
또 당선자들의 연령도 60대 3명, 50대 3명, 40대 1명 등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우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후보간 1, 2위 대결은 한 후보가 4천993표(득표율 57.3%)를 얻어 3천862표(44.3%)에 그친 이인제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한 후보는 동교동계 핵심실세로서 탄탄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김중권, 김기재(金杞載) 후보와의 이른바 '영호남 3인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별로 고른 지지를 획득한게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호남 연대'의 위력은 한 후보와 연대의 한 축을 이뤄온 김중권 후보가 이인제 후보에 불과 93표 뒤진 43.3%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이인제 후보도 국민신당파 및 충청권 대의원들의 지지에다 당내 최대 세력인 동교동계 주류의 측면지원으로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당내 기반이 확고한 한화갑 후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위를 기록한 김중권 후보는 20%에 가까운 영남권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에다 연대 대상이었던 한화갑 후보측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43.3%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정당화를 바라는 호남 대의원의 상당수가 김 후보에게 1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4위를 한 박상천(朴相千) 후보의 경우 출신지역인 호남권 대의원들의 만만치 않은 지지에다 '검증된 후보론' 제기, '영호남 연대론' 비판 등 선거이슈를 주도함으로써 38.7%라는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했다.
또 유일한 40대 당선자인 정동영 후보는 '대의원 명예혁명론'을 앞세워 밑바닥표를 훑은데다 전당대회 당일 정견발표를 포함, 12차례에 걸친 합동연설회에서 탁월한 연설솜씨를 발휘함으로써 34.9%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김근태(金槿泰) 후보는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서 개혁성향 대의원들의 표를 상당수 흡수한데다 대의원수가 많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선전함으로써 34.1%의 득표율로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철(鄭大哲) 후보의 경우 97년 대선에 앞서 실시된 국민회의 경선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맞붙은 저력을 바탕으로 초반열세를 극복, 29.7%의 득표율로 '턱걸이 입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경선에선 조직이 바람의 위력을 압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를 제외하고는 바람에 기대를 걸었던 김민석(金民錫) 추미애(秋美愛) 조순형(趙舜衡) 이협(李協) 김태식(金台植) 김희선(金希宣) 후보 등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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