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딜 2년'성과와 과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재계가 추진해온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3일로 2주년을 맞았다.

이른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돼 온 구조조정 작업은 대우신화의 몰락, 현대의 계열 분리 등 굵직굵직한 사건과 더불어 재계에 큰 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5대 재벌은 지난 98년 9월 7대 업종을 선정,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재계는 이후 사상 초유의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리게 됐다.

◆ 구조조정 결과=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으로 대상업종 전체적으로 총 자산의 15.1%에 해당하는 3조2천억원의 자산 감축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자산 매각과 외자 유치 등을 통해 총 부채의 25.8%에 이르는 7조9천억원의부채가 줄어들었고 부채 비율은 석유화학 부문을 제외한 6개 업종에서 평균 594%에서 193%로 크게 낮아졌다.

구조조정을 통해 2천610명의 과잉 중복 인력이 감축돼 경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했다.

5대 업종에서 외자 20억3천만달러가 도입됐고 유휴 설비 매각 작업 등으로 1조4천452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통합 법인들에서는 여전히 경영 부실 양상과 종업원간 갈등,외자 유치 난항 등 걸림돌이 남아 있어 구조조정의 시너지 효과를 당장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 남은 과제=철도차량과 선박용 엔진 등 중공업 부문의 통합 법인은 내부적으로 경영권 갈등과 외자 유치 등 자금 조달 문제 등이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선박용 엔진의 경우 송사로 까지 이어진 한중과 삼성간 경영권 분쟁이 다소 소강 국면을 맞고는 있으나 증자나 경영인 선임 등에서 갈등의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철도 차량은 지분 50% 이상을 외국에 넘긴다는 방침아래 프랑스 등 유수의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나 국내 기업간에 지분을 놓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빅딜이 무산된 석유화학 부문은 현대와 삼성이 독자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외자 유치 등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지분 참여 협상을 벌였다 무산된 일 미쓰이가 현대측과 최근 다시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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