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물조차 맘편히 할 수 없었어요",50년만의 이산가족 방북 경험담 실망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상봉 당시 눈치를 살피던 북쪽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면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과연 이런 식의 부자연스런 만남이 계속돼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이북5도 대구사무소(소장 한응수)는 6일 오전 중구 문화동의 한 식당에서 8·15이산가족 방북단으로 평양에 가서 50여년만에 가족을 만난 방북자 3명을 초청,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실향민 80여명이 참가, 목마른 고향소식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방북자들이 상봉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털어놓기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놀람과 실망감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방북자들은 체류기간 내내 북한당국의 보이지 않는 통제속에 선물조차 마음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암담한 분위기를 증언했다.

이들 방북자는 "방북후 범국민적인 관심에 차마 입을 열지 못했지만, '동병상련'의 실향민들 앞에서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한 방북자는 "첫날 준비한 금목걸이를 동생 목에 걸어줬더니 동생이 몹시 불안해하며 다시 벗겨달라고 했다. 북한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동생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동생이 전날 전해준 선물상자를 들고 와 내용물을 다시 채워달라고 했을 때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압수당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북자는 "언니가 선물로 준 시계와 금반지를 속옷에 급하게 감췄다. 다음날 언니가 (선물준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 것이 아니냐고 물어왔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이 방북자는 또 "평양에 살고 있는 조카들은 이모가 있었다는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상봉후에도 사진은 물론 주소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통제와 폐쇄성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한 방북자는 "이런 식으로 만나고 말 것이면 차라리 안보는게 나았을 지 모르겠다"면서 그같은 상봉의 충격 때문에 지금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조경섭(76) 평남도민회 대구지회장은 "이들의 얘기를 듣고 보니 가슴에 멍이 더 드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무척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