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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과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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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15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가자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여야 모두 정기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여론악화라는 부담에서 비껴나 적잖은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는 인식이 같다. 시드니 올림픽 이후 크게 변화할 여론의 추이에 대비한 전열 재정비인 셈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야의 시각은 상반된다. 여권이 우리 선수단의 승전보와 세계인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 국회정상화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야당은 대여 투쟁 의지를 다지기 위한 기간으로 간주하면서도 투쟁열기의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적 관심이 올림픽에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정감사나 원내투쟁이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이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올림픽 기간은 대치정국의 물꼬를 트기 위한 '냉각기'라기 보다는 올림픽 이후 벌어질 여야간의 일전을 위해 칼을 가는 준비기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여권은 흉흉해진 추석민심의 향배가 올림픽기간 동안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게 되는 등의 남북화해 무드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올림픽에서의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도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올림픽 기간 동안 잡아둔 영남권 장외집회 열기가 올림픽에 묻히지나 않을까 고심하면서도 그 반면에 국회파행의 책임론에서 다소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장외집회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은 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난이 터져나오면서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론을 뒤집어 쓸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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