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수십만달러의 값어치를 가진 비틀즈의 60년대 골든 디스크 10장이 당시 가치를 과소평가한 영국의 세리들 덕분에 36년이 지난 현재까지 영국세관에 보관돼 있다고 최근 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도.
영국기록보관소가 최근 발간한 기록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이 디스크는 당시 미국에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음반 '하드 데이스 오브 나이트(Hard days of Night)'와 ' 썸씽 뉴(Something New)'를 기념, 음반 제작사인 캐피틀이 1964년 그룹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과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에게 각각 주었던 것.
이 10장의 골든 디스크는 비틀즈가 영국으로 귀국한 후 배편으로 미국에서 영국으로 보내졌으나 수입세를 내지 않아 영국세관에 압류됐다. 이는 당시 비틀즈를 과소평가한 세관 당국이 수입세가 면제되는 예술품으로 분류하기를 거부, 수입세를 부과한 때문. 세관 당국은 이후 3년간 그룹 대표자 등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려 노력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1967년 세금징수를 포기하고 이 음반들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비틀즈를 사라져가는 그룹 쯤으로 여겼던 세리들은 "가치없는 물건을 매각했다"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 이마저 포기했다. 한 세관원은 당시 "이 음반의 가격이 얼마나 갈지에 대해 아무런 판단 기준이 없다"며 "10대들을 통한 긴급 여론 조사 결과 비틀즈는 사라져가는 그룹"이라고 상부기관에 보고했다. 이 보고에 대해 세관장도 "비틀즈 광풍이 끝나면 음반은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만큼 당시 기록들은 "금속에 금박을 입힌 이 음반들이 '아무런 상업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부터 36년이 지난 오늘날 이 음반은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됐다.
소더비 경매장에서 록과 관련한 경매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스티브 매이콕은 "이 음반들이 오늘날 매우 수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매이콕은 그 예로 지난해 소더비 경매장에서 비틀즈의 골든 디스크 한장이 미화 1만4천달러에 거래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지난 94년 문을 연 국립 세무박물관에 보존돼 오고 있는 이 음반들은 세리들의 무지 덕분에 다시 한번 호사가들의 큰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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