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 정당국제회의에 참석하고 20일 귀국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여전히 현정부에 대한 '독설'로 귀국인사를 대신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명윤(金命潤) 전 의원, 오경의(吳景義) 전 마사회장 등 김포공항에 출영나온 옛 민주계 인사들에게 "나라 밖에서 보니 정말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더라"며 "창피해서 혼났다"고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정치, 경제, 안보 등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면서 "내가 늘 말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건너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의선 그게 뭐냐. 이북에다 퍼주기만 해도 되는 거냐"며 "외국 대표단과 만났는데 하도 한국사정을 물어봐 창피해서 혼났다"고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YS는 또 "서울에 '삐라'(전단)가 뿌려지고, 간첩은 한 사람도 못잡고 이럴 수가 있는 거냐"면서 "정보부(중앙정보부)가 아무리 이름을 천번을 바꾸어도 정보부의 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민주계 인사를 비롯해 300여명이 출영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귀국에 따른 '불상사'에 대비, 상도동측에서 나온 경호요원과 공항경찰대가 삼엄한 경비를 펴면서 공항 의전실로 통하는 통로에서 출입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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