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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톤 별들의 스피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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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40㎞ 이전에 승부를 걸어야 승산있습니다. 이번 마라톤 코스는 지난 24일 있었던 여자마라톤의 기록과 직접 사전 탐사 결과 어느 올림픽이나 국제대회때보다 훌륭한 코스이고, 날씨까지 좋아 체력이나 정신력보다는 오히려 스피드가 결과를 좌우할 것입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때 몬주익의 신화를 만들었던 황영조(31.사진)의 분석이다. 방송해설가로 변신해 시드니에 온 황영조는 이번 마라톤 코스가 절대로 난코스가 아니며 승부도 예상과 달리 2시간8~9분대에서 결정날 것으로 전망했다."언덕이 좀 있긴 하지만 완만한 경사여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봉주는 따라가다가 막판에 역전을 시키는 스타일인데 40㎞가 넘어가면 스피드 있는선수를 따라잡기가 힘들 것입니다. 즉 40㎞가 되기 전에 승부를 걸어서 선두로 뛰쳐나가 독주체제를 갖추는 것만이 우승의 지름길입니다"황영조가 보는 이번 올림픽 마라톤은 그야말로 세계최고 마라토너들의 각축장이다.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자인 투과니를 비롯 2위 이봉주와 3위 와이나이나가 모두 참가했고, 2시간6분36초로 올시즌 최고기록을 수립한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핀토를 비롯, 아시아 기록보유자인 일본의 이누부시(2시간6분57초), 2시간7~8분대인 스페인의 마틴 피즈와 아벨 안톤, 케냐의 라가트 등 기록상으로 이봉주의 최고기록(2시간7분20초)과 비슷한 선수가 5, 6명이 넘고 다크호스까지 합하면 10명 이상이 금메달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봉주는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30㎞까지는 체력을 비축하면서 선두와 약 20초거리인 80~100m거리를 유지하고 30㎞ 중후반대에 스퍼트를 해야 합니다. 여자마라톤의 1, 2, 3위가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사실은 곧 스피드가 승부를 결정했다는 반증입니다. 독주를 해서 우승해야지 막판에 뒤집겠다는생각은 금물입니다"

황영조가 이번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을 노리는 믿음직한 후배 이봉주에게 주는 충고다.

시드니.정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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