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실력을 갖고도 불성실한 플레이로 비난을 받아오던 미국 프로농구(NBA) '드림팀'이 리투아니아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두고 출범한 이후 40연승을 질주하던 NBA 드림팀이 29일 남자부 준결승에서 리투아니아에 85대83으로 힘겹게 승리, 간신히 패배의 치욕을 피해갔다.
하지만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최소한 22점차 이상으로 승리했던 이전의 기록은 무참히 깨져 '농구종가' 최고의 멤버들이 모인 팀이라는 자존심에 금이 갔다.
설마 설마 하던 경기는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드림팀이 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전 세계 농구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종료 43.4초를 남기고 3점차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자유투 3개중 2개를 놓친 리투아니아는 30여초 뒤 사루나스 야시케비치우스(27점)가 장대숲을 헤치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84대83으로 따라 붙었다. 경기 종료 11.4초전.
리투아니아는 파울 작전으로 상대 공격을 끊기 위해 제이슨 키드(6점)에게 반칙을 했고 작전은 성공, 키드는 2개의 자유투 중 첫번째만 성공시켜 미국 드림팀은 1점밖에 달아나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9.4초.
두 팀은 실패한 키드의 두번째 자유투를 잡기 위해 몰려 들었고 주심은 점프볼을 선언, 최후의 공격권은 리투아니아에게로 돌아갔다.
팬들의 가슴은 졸아 들었고 거만스러운 드림팀의 자존심을 리투아니아가 깨주기를 은근히 바랐다.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동시에 야시케비치우스의 손을 떠난 3점슛은 림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못했고 드림팀의 무패신화는 다행히(?) 깨지지 않았다.
미국 드림팀에게 안도의 순간이었고 리투아니아와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바라는 농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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