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탄에 숨진 12살 소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의 와중에 12살짜리 팔레스타인 소년 한 명이 이스라엘군 진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면서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문제의 장면이 방영된 후 이스라엘측의 잔학성을 맹비난하고 나섰으며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측이 부녀자들을 위험한 충돌지역에 내몰고 있다는 논리를 펴며 해명에 나섰다.

국영 프랑스-2 TV의 카메라맨에 의해 지난달 30일 촬영된 이 장면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경찰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네트자림 유대인 정착촌 앞에서 라미 자말알-두라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돌더미 사이로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년의 아버지인 자말(37)은 이스라엘군 진영을 향해 총을 쏘지 말도록 호소하면서 한편으로 총탄을 피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돌더미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보호물을 찾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이 소년은 총탄에 맞아 아버지 쪽으로 쓰러졌다.

두 다리와 팔, 몸통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소년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얘는 어린애이며 내 아들이니 제발 총격을 멈춰달라'라고 거듭 외쳤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쪽의 도로봉쇄로 앰뷸런스가 45분이나 발이 묶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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