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물벼 저장시설 태부족, 계획물량도 소화못해

산물벼 수매 희망 농가가 크게 늘고 있어 미곡종합처리장 등 건조저장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확기에 들어선 요즘 농촌 인부의 하루 품삯은 간식을 주고도 남자는 5~6만원, 여자는 3만5천~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으나 일손 구하기가 힘든 상태이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일품을 크게 덜고 포대기가 필요치 않은 산물벼 수매를 선호하고 있으나 건조저장시설 부족으로 농가희망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해 경북지역 정부 산물벼 수매량은 전체 벼 예상 수확량의 15%인 27만5천석, 지역 34개 미곡처리장 자체수매 55만2천석 등 37개소에서 82만7천석이다.

이는 지난 해 70만8천석에 비해 12만석 가량이 늘어난 양. 그러나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98년 이후 미곡처리장 등 건조저장시설이 신설되지 않아 1회 저장능력이 61만1천870석에 불과, 나머지 물량은 야적이 불가피해 미질과 도정률이 크게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청도군의 경우 농협에서 운영중인 청도연합 미곡처리장에서 올해 수매할 산물벼는 정부수매 1천600t, 자체수매 2천400t 등 모두 4천t으로 계획돼 있으나 이곳 건조저장시설은 2천200t 용량에 그쳐 농가의 수매 희망량은 차치하고 계획물량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미곡처리장이 더 생길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에 지난 2년간 1개소도 신설되지 않았다"며 "위성건조창고시설을 병설하는 편법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곡처리장 등 건조시설 증설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고보조 비율 50%를 80%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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