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스가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데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활약도 컸지만 89년 입단 동기생인 조계현(36)과 이강철(34), 쌍두마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젠 두 선수 모두 정들었던 해태를 떠나 두산과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은퇴할 때가 다된 노장으로 취급된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전에서 두 노장 투수의 명암은 엇갈렸다.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조계현은 직구 최고시속이 138㎞를 넘지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과감한 승부로 삼성 타자들을 농락하며 전성기 '싸움닭'의 모습을 재현했다.
반면 지난해 부상으로 1년을 꼬박 쉬고 올해도 1승1세이브 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는 이강철은 삼성이 2-6으로 뒤지고 있던 5회 무사 등판,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3안타로 3실점(2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실상 패전처리로 등판한 이강철이 쓸쓸히 물러가는 순간 조계현의 얼굴에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이 보였다.
정들었던 고향을 떠나 외로운 객지생활을 하고 있는 두 노장 투수의 엇갈린 희비는 '실력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프로세계의 비정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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