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명연장 관련 두가지 발견 주목

21세기 과학은 진시황제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불로초를 발견할 수 있을까. 최근 과학계는 생명연장의 꿈과 연관이 있는 2가지 중요한 발견을 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빌론'이란 이름의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쥐를 통한 실험단계에 불과하지만 과학자들은 빌론을 주사하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종양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의 면역체계는 나이가 들수록 약해져 암이나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노화속도를 줄이려면 늙은 동물의 체내 림프세포나 흉선 등의 기관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젊은 세포나 기관을 이식하거나 면역체계를 꾸준히 활성화시켜야 한다. 25년간 이를 연구했던 러시아 과학자들은 림프세포와 흉선으로부터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수명을 연장시키는 단백질을 분리해냈다. 그러나 이를 천연적으로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인공 합성법으로 만들어낸 생명연장의 단백질이 바로 '빌론'인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빌론은 수명을 2.5배나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빌론이 쥐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시켜서 결과적으로 건강도 월등히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드러났다. 하나는 빌론을 1개월에 5번씩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 또 하나 치명적인 문제는 살이 찐다는 것이다. 빌론이 단순히 식욕을 증진시켜 살을 찌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이요법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명연장과 관련된 또 하나의 발견은 복제동물의 노화과정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얼마전만 해도 최초의 복제양인 '돌리'의 경우 자연적으로 태어난 같은 종류의 동물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가 6마리의 복제 송아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다른 정상적인 소들에 비해 천천히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복제된 송아지의 텔로미어가 수개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갓 태어난 송아지의 것보다 길다는 점을 통해 밝혀졌다. 텔로미어(Telomere)는 세포의 생물학적이 노화를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체 끝에 붙어있으며 외부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 분열시 텔로미어는 한 조각씩 짧아지며 위험길이에 도달하면 생명이 다한 것이다.

이를 연구한 뉴욕 록펠러대 와카야마 교수는 "복제 송아지는 생명을 50%나 연장할 수 있었으며, 특히 복제 쥐의 경우 몇 세대의 복제를 거친 뒤에도 텔로미어는 길었다"며 "이는 노화 과정의 조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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